어제와 그저께 작업보단 몸을 추스르는 데에 주력했다.
그동안 아침 먹을 때마다 배 아픈 문제는 거의 해결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내 몸에 관해서 간단히 얘기하자면, 어릴 때부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앓았다.
선천적인 건 아니고, 대충 중학생부터 고생했다.
당시 그놈의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게 원인이었다.
내 성적이 꽤 좋아서 특목고인 과학고를 준비했는데, 그러려면 내신이 매우 중요했다.
기억하기론 한성과학고와 세종과학고 두 군데를 목표로 하였다.
조건은 내신과 시험이었다.
해당 학교에서 주최하는 자체 시험은 둘째 치고, 중학교에서 못해도 전교 5등 안엔 들어가야 문제없었다.
부모님의 기대도 컸기에 나는 수행평가나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볼 때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조금이라도 점수가 깎이면 안 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시험 볼 때마다 점수는 잘 나왔지만, 그 대가로 시험이란 것을 보면 장이 꼬이듯이 아파왔다.
시험을 포기하고 병원에 갈 순 없기에 억지로 참았다.
중2 때였나, 기말고사 끝나고 병원에 갔는데 처음으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 판정을 받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식습관이 안 좋으면 장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이라고 한다.
병이라고 하긴 모호하고 일종의 체질 문제인데, 해결책은 스트레스를 최대한 받지 말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언뜻 까다롭지 않아 보여도, 관건은 기한이었다.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언제든지 재발 가능한, '평생' 관리해야 하는 증후군인 것이다.
나는 당시 학업이 중요해서 몸의 위험 신호를 외면했다.
그 결과, 나중에 대장암으로 발전될 수 있는 종양, 즉 용종이 여러 개 생겨서 용종 제거 시술까지 받아야 했다...
예전 이야기는 여기까지... 나중에 기회 되면 조금씩 풀도록 하겠다.
하여튼 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 때문에 예전뿐만 아니라 지금도 골치 아프다.
현대인으로서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식습관도 문제인 게, 채식하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
그래도 몸이 아프면 여러모로 힘들기에 어쩔 수 없이 개선해야 한다.
<일하려면 건강부터!>
요즘 배 아팠던 것도, 한동안은 증상이 발현되지 않아서 방심한 모양이다.
별수 있나, 다시 열심히 관리하는 수밖에.
방법은 한없이 정직하다.
식단에 기름기 있는 음식을 줄이고 채소를 늘렸다.
특히 양배추를 많이 섭취한다.
장 소화를 위해 유산균 보조제를 먹고, 식후에 바로 앉지 않고 10분 ~ 30분 정도 산책했다.
음식 외에 컨디션 관리도 들어갔다.
일단 밤에 잠을 충분히 잤다.
원래 전에는 잠을 6시간 정도 잤는데, 수면이 부족했는지 피로가 누적되었다.
오전에 멍 때리는 경우도 많았고, 운동을 안 가는 주말엔 잠을 몰아서 잤다.
그러다 보니 주말에는 평일보다 좀 더 처져서 집중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물론 내가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주말에 많이 자는 게 나쁘지 않다.
하지만 나는 디지털노마드를 지향하기에 평일 주말 상관없이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차라리 일주일 내내 일정한 페이스로 일하는 게 낫겠다.
그래서 매일 잠을 7시간 ~ 8시간 정도로 충분히 자고 말끔한 상태에서 열심히 작업하기로 하였다.
피곤해서 멍 때리는 대신 잠을 더 보충하고, 깨어 있는 시간에 열심히 일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점심 먹고 10분에서 30분 낮잠 자는 것도 고려 중이다.
실제로 많은 연구 결과가 낮잠을 추천하는데, 오전에 작업하면서 뇌에 쌓였던 찌꺼기를 중간에 청소하는 것이다.
내가 만약 직장을 다니는 상태였다면 어려울 수도 있다.
주위에 간섭받는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혼자 작업하기 때문에 시간이나 장소 면에서 융통성 있게 조절할 수 있다.
이 이점을 최대한 살려보도록 열심히 궁리하고 있다.
수면 시간을 늘리는 등 조치를 취하니, 아침 먹어도 배가 안 아팠다.
컨디션도 좋아져서 집중력이 올라간 건 덤이다.
그래도 당분간은 조심 또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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