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onfac의 디지털노마드 도전기 18, 19일차 - 아이패드, 도움, 알바

<어제 티스토리 못 쓴 이유>

시간이 너무 빨라...

어제 오후에 알바가 있었다.

원래 9시쯤에 집에 돌아와서 티스토리 쓰려고 했는데, 오자마자 퀘스트가 생겼다.

이웃이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띠용?

퀘스트 내용은, 호적에 쓰인 한자를 해석해달라는 것이었다.

 

<한자 해독(?) 퀘스트>

대충 이 정도 휘날림 + 훼손된 명확도

뜬금없이 호적이라니?

아무래도 내가 중국어를 좀 알아서 도움을 요청한 듯싶다.

 

당시 내 상태는 좀 피곤했고 해야 할 일도 있어서 도와 줄지 말지 고민했다.

고민은 길지 않았고, 이내 돕기로 결정했다.

내 처지가 비록 개판이지만, 그렇다고 이웃의 어려움을 쉽사리 외면할 순 없기 때문이었다.

 

이웃이 구청에서 떼온 문서에는 사진으로 찍은 듯한 옛날 기록이 흑백으로 있었다.

고서처럼 위에서 아래로 손수 기록한 문서였는데, 사진의 질이 안 좋은 것인지 문서가 훼손된 건지 글자가 잘 안 보였다.

전산 되어 있지 않아서 발생한 문제라, 이건 해석이 아니라 해독을 해야 할 판이었다.

 

상당히 난감했지만 이왕 도와주기로 한 거, 쉽게 물러날 순 없는 노릇이었다.

한 글자씩 떠뜸떠듬 해석해나갔다...

 

1시간쯤 용 쓴 결과, 이웃이 원한 정보는 대부분 도출되었다.

개인정보여서 이리저리 떠들 순 없겠고, 골 때리는 점 하나 얘기해보자면,

문서가 생각보다 오래되었다는 것이다.

 

해봤자 625전쟁 정도겠거니 했는데, 해독을 해보니 일제강점기 시절에 쓰였다.

어떻게 알게 됐냐면,

호적에 나온 사람 중 출생 연도가 명치 4년인 분이 있었다.

明治四年(명치 4년)이라 쓰여 있었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본 결과, 명치가 메이지, 즉 일본 연호였다.

명치 4년은 메이지 시대가 시작된 지 4년째 되는 날인 것이다.

메이지시대가 1868년에 시작되었으니까, 메이지 4년이면 1871년이다.

즉, 호적에 나온 인물은 메이지 시대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에 태어났을 정도로 오래되었다...

 

하여튼 어찌저찌 해서 호적에 실린 사람들이 언제 태어났고 언제 죽었는지, 어떤 관계도인지 순서에 따라 정리해주는 거로 퀘스트를 마무리했다.

이웃이 너무 고맙다며 감사인사와 함께 사례를 해주셨다.돈은 아니고 먹을 것 조금 주셨다.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 되었고, 무엇보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음에 큰 보람을 느꼈다.

 

<아이패드 프로를 사다!>

 

이젠 나도 아이패드 프로 오너!

 

흠흠 아이패드 프로 5세대 12.9인치를 샀다.

명목은 그림의 생산성 향상이지만, 그냥 참을 수 없었...

자나 깨나 눈앞에 계속 아른거려서 결국 질러버렸다.

 

용량은 128기가 기본으로 샀다.

딱히 필요성을 못 느끼기도 했고, 용량이 올라갈수록 가격이 '많이' 비싸졌다.

아마 다음에 구매할 때는 여유롭게 512기가짜리 사지 않을까 싶다.

 

애플 펜슬 2세대도 같이 구매했다.

무슨 펜 가격이 16만 원이나 하는지 모르겠다.

그 외에 다른 것도 구경해봤는데, 충전기, 키보드 등 보조기기가 대체로 비싼 편이었다.

아무래도 애플이 이 보조기기로 장사하는 듯싶다.

 

애플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적응하는 데에 시간 좀 걸릴 것 같다.

나중에 여유되면 아이폰하고 맥북도 사볼 계획이다.

 

돈이 부족해서 가족들이 조금 보탰다.

물론 나중에 다 갚아야 할 돈이다.

자금의 배수진을 친다...!

죽도록 열심히 해서 산업 역군이 되도록 하자!

 

<내일 일정>

오늘은 고양이 사진이 끌린다...

내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아르바이트가 하나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 테스트 관련 알바다.

9시까지 준비되어 있어야 하니까 늦지 않게 운동하고 밥 먹어야겠다.

 

알바 끝나면 그림 계속 그릴 생각이다.

아이패드 테스트도 할 겸 말이다 흠흠.

 

아 맞다, 저번에 썼던 스트레스-재능 관련된 이야기는 시간상 다음에 쓰도록 하겠다.